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1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지하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에서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 주장은 평화를 가장한 미사일 발사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강행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묵과할 수 없는 도발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제재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SC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도 미사일 발사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는 등 분주하게 대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르면 12일 긴급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엔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향후 안보리의 논의는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한·미 간의 협의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한·미 양국은 거의 분 단위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하게 규탄한다는 입장이며, 이런 내용이 담긴 안보리의 조치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북한이 또다시 실용위성 명목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도발로 한반도 안정에 대한 위협이며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이 이번 발사로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고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협 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