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MLB 2024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1+1’ 계약을 맺었다. AP뉴시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하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 대표 ‘저비용 고효율’팀인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ESPN과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간 총액 2900만 달러(약 420억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적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한 이들은 김하성이 2025년 1300만 달러를 받은 뒤 2026년에 16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며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있어 1년 만에 다시 FA 대박을 노릴 수 있다. ESPN은 김하성이 325타석을 채우면 200만 달러를 더 받는 옵션도 있다고 전했다.

탬파베이는 MLB 대표 ‘스몰마켓’ 팀이다. 김하성의 올해 연봉인 1300만 달러는 소속 선수 중 최고액이다. ESPN은 탬파베이가 1999년 외야수 그레그 본과 4년간 3400만 달러에 계약한 이후 김하성에게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김하성이 FA 대박을 예약했다가 1+1계약을 맺은 것은 부상과 수술 이력 때문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시즌을 뛰며 타율 0.242에 47홈런, 200타점을 곁들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06. 김하성은 MLB 평균적인 타격에 유격수와 2루, 3루를 두루 소화하는 수비능력을 더해 FA 대박을 예고했다. 2023년에는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최초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플레이어)도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경기 중 어깨를 다쳤고 10월 수술을 받아 올해 5월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기대했던 FA 대박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 소속팀인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예상 행선지로 거론됐으나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미국에서도 예상 행선지로 꼽지 않았던 탬파베이가 김하성과 깜짝 계약을 맺었다. 이 때문에 김하성을 트레이드 옵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하성의 합류로 탬파베이는 서재응과 류제국, 최지만에 이어 한국 선수와 다시 한 번 인연을 맺게 됐다. 1998년 창단 후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도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기해 눈길을 끈다. 특히 2008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뒤 2024년까지 9차례나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허리케일의 영향으로 홈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파손돼 올해는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템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사용한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