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당시 이석기 당선자 지지자들이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표를 몰아줄 것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2일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조원들 명의로 부정 선거를 폭로하는 대자보가 게시돼 있다. 이 대자보는 A4 한 페이지 분량으로,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원 22명의 명의로 돼 있다.

조합원들은 대자보에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는 300여 명의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있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그때(비례대표 후보 경선) 당시 투표를 어떻게 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현대자동차 노동자 후보가 출마했고 그런 후보가 전주공장에 인사를 하러 돌아다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비례대표 당선자 사업가인 이석기 후보를 ‘자○ 노동자’ 조직에서 조직적으로 지지한다고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투표를 시켰다”고 밝혔다. 대자보에 언급된 조직은 ‘자주노동자회’로 당권파와 가까운 조직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또 “당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특정 정파의 패권적 운영과 이번 경선과정의 불법적인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그에 대한 태도는 안하무인격”이라며 “기성정당인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보다 더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