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정현 새누리당 광주 서구을 후보가 광주 서구 상무2동에서 자전거를 타며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텃밭 정당’인 민주통합당(민주당)의 후보는 없고, 대신 민주당과의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의 오병윤 후보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격전을 벌여 주목되는 곳이다.

비례대표 의원인 이 후보는 새누리당 간판으로선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당선을 노리고 있고, 오 후보는 호남 유일의 민주당·통합진보당 양당 연대후보로서 혈전을 펼치고 있다. 이 와중에 유력후보였던 민주당 성향의 서대석 무소속 후보가 28일 출마 포기를 선언해 오 후보가 야권표 분열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후보는 질문지 교환 때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서로의 약점을 파고드는 아픈 질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 쟁점 =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많이 앞서나가던 민주당 후보들을 강제 포기시키고 단일후보가 된 것이 민주이고 정의냐. 그들이 쓴 선거비용을 어떻게 보전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국민을 절망에 빠뜨린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따라 야권연대가 성사된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민생을 파탄낸 새누리당 후보가 민주와 정의를 이야기하다니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이 후보는 “이명박 정권이 국민의 지탄을 받는 점도 있지만 세계적 금융위기를 무난히 잘 극복하는 등 잘한 점도 적지 않다”고 방어했다.

◆지역 정책 공방 = 이 후보가 “오 후보는 거대담론만 말해왔을 뿐 지역민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한 일이 없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오 후보는 “장난감 도서관을 개설하고 학교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는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등 노력했다”고 답한 뒤 “이 후보 소속 정당이 정권을 잡은 시기에 광주·전남은 경제발전, 인재발탁에서 소외됐고 다시 집권하면 그럴 것이 뻔한데 표를 달라는 의도는 뭐냐”고 역공을 폈다. 이 후보는 이에 “초선 비례대표로서 ‘호남 예산 지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답했다.

◆복지예산 논쟁 = 오 후보가 “이 후보가 찬성한 4대강 사업과 종합부동산세 완화 때문에 서민복지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며 공격을 늦추지 않자 이 후보는 “국가 예산을 막 퍼주는 것이 복지가 아니고 진정한 복지는 일자리 제공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추진한 영산강 살리기에 불만이 있나”고 맞받았다.

한편 두 후보는 29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광주정신’ ‘후보연대’ 등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광주가 신음할 때 민정당부터 시작한 이 후보가 광주시민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건 협박”이라고 공격했고, 이 후보는 “고향을 위해 ‘환장하게’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실핏줄 같은 소통 통로 하나 만들어 주면 안 되나”고 되물었다.

광주=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광주 서구을의 오병윤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연대 후보가 광주 서구 금호동 금호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광주 = 김호웅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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