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정치 1번지’ 누가 입성?‘ 4·11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묘역 거리에 여야 후보들의 현수막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김낙중기자 sanjoong@munhwa.com

‘4·11 국회의원 총선거’ 경쟁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여야가 총선결과에 대해 엄살에 가까운 비관적인 자체 전망을 내놓으며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 모두 정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의석수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는 각 당이 이른바 ‘엄살 경쟁’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이번 총선에서 박빙의 경쟁을 펼치는 지역이 많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이 최근 언론사 등의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언론 보도 종합 초반 판세’ 자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70곳의 지역구를, 민주당·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146곳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48개 지역구의 서울에서 우세한 지역은 6곳, 경합우세 1곳, 초경합 3곳, 경합열세는 9곳이다. 나머지 29곳(무공천 2곳 포함)은 새누리당이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다. 부산에서도 새누리당은 5곳을 빼앗기는 것(열세 지역)으로 분석했다. 경남에서도 3석이 열세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과 민주당 등 야권은 새누리당이 초반 판세를 지나치게 낮게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새누리당이 70곳에서만 승리한다는 말은 영남당으로 다시 전락한다는 것”이라며 “25일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야권표 5%를 감안해도 낙관적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나흘 만에 이처럼 말을 바꾸는 것은 쇼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의 눈높이도 전문가들의 예상하는 범위보다는 낮다. 민주당은 현재 우세 38곳, 경합우세 22곳, 경합열세 17곳, 열세 88곳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세, 경합우세 등 이길 수 있다고 본 지역이 60곳에 그쳐 오히려 새누리당의 목표치보다 낮은 셈이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자료는 객관적으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양당 모두 이번 선거를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처럼 낮은 판세 분석이 나온 것”이라며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하는 의도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최근 한 달간 야권 내 여러 악재 때문에 새누리당에 유리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야당으로선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정권심판론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여당은 보수층 결집으로 심판론이 부각되지 않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만용·김하나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