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4·11 국회의원 총선거’ 연대를 성사시킨 민주통합당(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29일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에 맞춰 공동유세에 나섰다.

양당은 공동선거대책위원회와 ‘개나리 진달래’라는 공동유세단을 구성했으며 양당 단일후보 지원을 위해 진보계열 인사들로 구성된 멘토단도 운영하는 등 선거연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바람몰이에 돌입했다.

그러나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후보나 타당 후보를 지원하는 당원들을 제명 등 중징계하겠다”는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낼 정도로 인위적 양당 선거연대에 반발하는 ‘밑바닥’ 기류가 강해 선거연대가 기대만큼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민주당이 경선없이 통합진보당에 후보를 양보하거나 후보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경선 등 잡음이 불거진 지역에서는 양당 당원 간 화합적 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조작 시도 의혹이 제기된 서울 관악을의 경우 민주당 당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한 김희철 후보를 따라 탈당한 뒤 김 후보를 돕고 있다.

민주당 소속 관악구 시의원과 구의원들은 탈당은 하지 않았지만 직·간접적으로 김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단일후보로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도 이같은 ‘반 통합진보당’ 기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진 한 민주당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민주당 예비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외형상 협력관계는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역 호남향우회 등 전통 민주당 지지층들이 갖고 있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병권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