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주요 선거에서는 선거 결과를 뒤흔드는 대형 변수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뉴타운 개발과 ‘친박(친박근혜) 열풍’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153석으로 단독 과반을 차지한 데는 대통령선거 4개월 만에 총선이 치러져 대선 효과가 남아있던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지만, 서울에서 통합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이 7대 4로 참패한 데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뉴타운 개발공약 효과가 컸다. ‘친박 학살’ 논란이 벌어진 한나라당 공천 후폭풍은 ‘친박연대’란 정당이 탄생해 지역구 6석과 비례대표 8석을 얻고, 한나라당 안방인 영남권에서 ‘친박 무소속 연대’ 지역구 후보 12명이 당선되는 파란으로 이어졌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메가톤급’ 변수가 발생했다. 선거 전 새천년민주당에서 분당한 열린우리당(현 민주통합당)은 여당이면서도 47석밖에 없는 소수정당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맞으면서 열린우리당은 152석의 거대 여당으로 변신했다. 그나마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시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덕에 한나라당은 121석이라도 건질 수 있었다.

이른바 ‘북풍’은 전통적인 선거 변수로 꼽히지만 효과는 엇갈렸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북한의 정전협정파기 선언과 비무장지대 병력투입 등의 영향으로 신한국당(새누리당)이 크게 승리했다.

당시에는 ‘충청도 핫바지론’을 내세운 자유민주연합이 50석을 얻으며 지역주의도 극대화됐다. 4년 뒤에는 김대중 정부에서 16대 총선을 불과 3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발표하며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선거결과는 야당인 한나라당의 승리였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천안함 침몰사건이 터졌지만 북풍보다 무상급식 이슈의 파괴력이 더 강해 야당이 승리했다.

김성훈·김동하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