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최루탄 투척 사건을 일으킨 당 소속 김선동 의원을 적극 옹호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민노당은 국회 의사일정 전면 거부를 선언하고 야당의 장외투쟁에 선두에 서고 있다.

민노당은 집회 등을 통해 김 의원을 ‘스타’로 만들고 있다. 김 의원은 25일 당을 대표해 청와대 앞에서 비준안 서명 반대 1인시위를 벌였고 집회에서 발언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26일 광주·전남 한미 FTA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다시 서울 집회에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1인시위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정작 국민의 꿈과 희망을 앗아가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최루탄을 마신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루탄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회피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보이고 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방송 출연 등을 통해 “김 의원이 하신 일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자랑스럽다. 윤봉길 의사였다, 안중근 의사였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또한 민주당의 절충안 논란 등을 겨냥해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명분을 준 측면이 있다”고 말해 민주당의 적극적인 반대 투쟁을 더욱 촉구했다.

민노당은 당 차원에서도 한미 FTA 반대 집회 지원에 총집중하고 있다. 매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해 집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정당연설회는 일반 집회와 달리 사전 신고가 필요 없다. 민노당은 서울 종로경찰서장 폭행 사건이 일어난 26일 집회도 정당연설회로 불법 집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폭행 사건 이후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종로경찰서장이 느닷없이 집회장 안으로 뛰어드는 납득하기 힘든 돌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