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할 때 현장에는 경호관이 없었으며 투신시간도 오전 6시10~17분 사이로 응급상태에서 30분 이상 노 전 대통령이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자살을 결심하고 부엉이바위에 도착해서 경호원을 따돌리고 바로 뛰어내린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수사 중인 경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3일의 1차 수사와 25일 2차 수사결과 내용과 크게 다른 것으로 당시에 경찰은 현장에 이병춘 경호과장이 있었다고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 이 과장은 노 전 대통령 주변을 떠난 것에 대한 책임추궁 등이 두려워 오락가락하는 진술을 하다가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과장은 23일 오전 6시10분쯤 “정토원에 가서 선진규 원장이 있나 보고 오라”는 지시를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고, 정토원에 올라갔다가 7분 뒤인 오전 6시17분 부엉이바위에 돌아와보니 노 전 대통령이 없어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따라서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오전 6시10~17분 사이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장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시간은 오전 6시47분으로 규명됐다.

한편 정부는 27일 오전 입법·사법·행정 등 3부요인, 대학총장, 종교계, 재계 등 사회지도층 인사 그리고 유족이 추천한 친지 및 친분이 있는 인사 등 1383명으로 사상 최대규모의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공동위원장에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집행위원장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운영위원장에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선임됐다.이제교·강버들기자,

김해 = 박영수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