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은 ‘아미(蛾眉·둥근 눈썹)형’인 옥녀봉을 바라보며 편히 쉴 수 있는 자리입니다.”

경남 김해 지역의 유명한 지관인 구영옥(80)옹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장지로 결정된 봉하마을 사저 옆 땅에 대해 “국가가 편안해지고 고인도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옹은 30여년째 지역에서 지관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노 전 대통령측과는 부모의 묏자리를 봐 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구옹은 26일 오전 권양숙 여사와 노건평씨 등 유가족들과 함께 10분 정도 장지 예정지를 살펴봤다.

구옹은 “지관에 따라 관점이 다르지만 사저 옆 야산은 국가가 편안해지고 고인도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란 느낌이 들었다”며 “국민들이 사저와 생가를 구경한 뒤 인사차 쉽게 둘러볼 수 있어 국민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구옹은 “특히 아미형을 하고 있는 앞산인 옥녀봉을 바라보며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구옹은 “토질도 황토 재질이고 무엇보다 사저와 가깝고 해가 잘 드는 정남향”이라면서 “이곳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부엉이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유가족들도 다 동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구옹은 “부엉이 바위 아래와 사자바위 아래, 선산 등 서너 곳을 둘러봤으나 국가와 고인, 유족을 위해 사저 옆이 가장 적합했다”며 “부엉이 바위 아래는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장소라 가족들이 찾을 때마다 생각나서 적합하지 않고 선산은 형(건평) 내외가 들어갈 곳”이라고 말했다.

구 옹은 묘역 조성 방식에 대해 “봉분은 만들지 않고 비석 하나만 세우고 참배객들을 위해 앞쪽 공간은 넓게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해=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