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러에 떨어진 에이태큼스 잔해 26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비행장 인근에 지난 23일 러시아군에 의해 격추된 미국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 잔해가 떨어져 있다. EPA 연합뉴스

러 “우크라 에이태큼스 5발 중
3발 격추… 2발에 공군기지 손상”
드론 188대 띄워 키이우 등 공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잇단 에이태큼스(ATACMS)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가하고, 추가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충돌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에이태큼스로 자국 서부 쿠르스크에 위치한 대공부대와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3일 쿠르스크에서 북서부로 37㎞ 거리인 로타렙카 S-400 대공대대를 향해 에이태큼스 5발을 발사했다. 이 중 3발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으나 2발은 대공부대에 타격을 가했다. 25일에는 쿠르스크의 보스토치니 비행장으로 8발의 에이태큼스가 발사돼, 이 중 7발은 격추됐고 1발은 비행장에 떨어졌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병사 2명이 미사일 잔해에 경상을 입었다.

러시아는 이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날 러시아군이 188대 드론을 동원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테르노필 지역 대부분은 전기가 끊겼고, 수도 키이우에선 일부 주거용 건물이 손상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드론 76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11월 한 달간 서울 전체 면적에 가까운 600㎢를 점령하며, 전쟁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진격하고 있다. 이에 내달 3~4일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체계 추가 지원이 발표될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