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위기의 ‘진원지’로 인식돼온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시공능력 41위인 중견업체 신성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건설업계에 ‘줄 부도’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은 인력 감원,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 자구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업체 27개사 가운데 7개 업체를 퇴출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권금융단 협의체인 대주단이 회생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 30여곳을 다음주 중 건설사 금융권 대주단 협약에 가입시켜 채무상환을 유예해 주고,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기존 6부문 9본부를 7개 본부로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12일자로 단행하면서 상대적으로 비대했던 영업 인력을 축소, 재배치했다.

또 준공 현장 인력과 임직원 일부도 구조조정했다. 서울 서초동 사옥도 현금 마련을 위해 임대를 놓고 대신 회사는 임대료가 싼 성남 아파트형 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최근 장부가 700억원의 부지를 300억원에 매각했던 중견 건설사 A사는 적지않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또 중견건설사 B사는 최근 임원 감축에 이어 회사가 정상화 될 때까지 팀장·간부급 이상의 임금을 5~20% 가량 삭감하기로 했다.

건설사들의 사업부지 매각은 이미 일반화됐다. 현진은 최근 대한주택보증의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에 지방 2개 사업지를 신청했고, 2006년에 매입한 중국 쿤산(崑山)의 주상복합아파트 부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보유지분 정리도 진행되고 있다. 경남기업이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안에 있는 계열사인 ‘중앙청과’를 태평양개발에 250억원에 팔았고, 동문건설은 자사가 최대 주주로 있던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르네코의 주식 30.56%와 경영권을 최근 200억원에 매각했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