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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현실화 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발목이 잡혀있는 저축은행이 금융대란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성건설에 대한 총대출은 6개 저축은행, 15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1205억원에 비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번 사태가 건설업계의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저축은행 업계의 타격은 심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2조2100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24.0%를 차지하고 있다. 연체금액은 1조7440억원, 연체율도 14.3%로 은행권 연체율의 21배에 달하고 있다. 연체율은 3분기(7~9월)에도 계속 상승추세여서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2일 발표한 정책 제언에서 “저축은행 총자산은 은행부문의 4.0% 수준에 불과해 부실화된 일부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설업이나 금융시장 위기 등으로 여건이 좋지 않아 저축은행 PF대출 연체율도 상승 추세”라며 “3분기에는 연체율이 더 오른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신용등급 역시 더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11일 한국·솔로몬·현대스위스·토마토저축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한국신용평가 역시 조만간 5~6개 저축은행의 신용전망을 조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899개 PF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끝마치고 부실 사업장을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단 알려진 것 만큼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과는 달리 저축은행의 PF대출은 주로 토지매입자금으로 쓰였고 (토지를)담보로 잡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거래 기업들도 최근 문제가 되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아닌 중소형 시행사가 대부분인데다 토지담보가 있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이 안되면 상가나 다른 건물을 지어 매각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