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은 22일 순천경찰서 회의실에서 이뤄진 브리핑에서 “변사체의 손가락을 열 가열법을 동원해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해 오른쪽 집게손가락에서 지문 1점을 채취해 유병언임을 확인했다”며 “약물 반응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초 지문 감식은 언제 했나.

“변사체 발견 하루 만인 지난 6월 13일에 지문을 채취해 18일 감식했지만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손가락 융선 채취와 신원확인에 실패했다. 이후 같은 달 22일에도 다시 (지문 채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유병언의 변사체라고 확인한 것은 유병언의 뼈에서 채취한 조직에서 국과수의 DNA감식 결과가 나온 21일 저녁이었다. (지문채취 확인은) ‘유병언’이라는 추가확인 작업이었다.”

―처음부터 신원확인에 실패한 것 아니냐.

“사실 (경찰의 신원확인 작업이)부족했던 점은 인정한다. 행려 변사체로 오인했다. 좀 더 신속하게 유병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병언이 별장에서 도주한 후 최초 검경 수색 구역에는 포함되지 않았나.

“주로 은신처를 수색하는 형태였다. 은거 용의 지역이나 이동 도주로를 차단하는 등 정밀 수색을 해왔지만, 인적도, 은신처로 삼을 만한 건물도 없는 구역이어서 지나친 것 같다.”

―6월 13일 국과수에 의뢰한 DNA감정 결과가 왜 40일 만에 통보됐나.

“부패 상태가 심해 대퇴부 뼈를 잘라 의뢰했다. 뼈의 경우엔 DNA 감정에 그 정도 시간은 걸린다. 부패가 심한 경우 피부를 통해 DNA 감정을 하기는 어렵다. 뼈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 DNA방식이 한 달 이상 시간이 오래 걸린다.”

ㅡ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은.

“㈜한국제약에서 생산한 스쿠알렌 빈병(길이 8.5㎝)1개, 순천에서 제조한 막걸리 빈병 1개, 소주 빈병 2개, 천으로 된 가방,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점퍼 안에 접힌 유기질 비료포대 1개 등이다.”

순천=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