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유’ 화성정 유경준·성북갑 이종철 지원
당 지도부에선 역할론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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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사진) 전 의원이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정에 출마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등 친유(친유승민)계 후보들의 유세에 등판한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28일 오후에는 유 의원, 29일 오후에는 서울 성북갑에 출마한 이종철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한때 ‘탈당설’이 나돌았으나, 지난 1월 “당을 지키겠다”며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후 인터뷰나 강연 외에 뚜렷한 공개 행보를 자제해 왔다. 이에 유 전 의원이 총선을 고리로 다시 당내 역할을 넓혀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진 시점에 유 전 의원이 기지개를 켜자 여권에서는 수도권과 중도·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는 유 전 의원을 선대위에 합류시키자는 주장 등 이른바 ‘역할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의 역할 확장 가능성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쓰고 싶어도 쓰기가 굉장히 힘든 카드”라며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날카롭게 공격해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 게 있고, 두 번째는 TK(대구·경북) 정서”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유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유승민 역할론’에 관한 기자들의 물음에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