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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등에 업고 인사 장난’ 발언 민형사 책임 물을 것”

김종(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5일 “허위사실을 유포해 내 명예를 훼손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같은 한양대 출신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등에 업고 ‘인사 장난’을 쳤다는 유 전 장관의 조선일보 이날자 인터뷰 기사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고, “오늘 중 법적 대응에 들어가는 한편, 내 명예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도 하겠다”고 말했다.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 씨가 청와대와 문체부 등을 통해 대한승마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정 씨 측과 대립세력 모두 문제가 있다는 조사결과를 낸 문체부 담당 간부를 대통령이 직접 인사 조치하게 했다’는 의혹도 법정에서 진위가 가려지게 됐다.

김 차관은 노모 전 체육국장과 진모 전 체육정책과장 등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유 전 장관을 불러 인사 조치토록 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분들은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한 체육개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사조치된 것”이라고 청와대 외압설을 일축하고, “그분들은 지난해 9월 인사조치됐고, 나는 체육개혁을 위해 10월 말에 임명돼 나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 비서관과의 관계에 대해선 “유 전 장관이 물러나고 장관 권한대행을 할 때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했다가 인사한 게 전부”라며 “그 외에는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공무원 출신도 아니고, 공무원 조직을 알지도 못한다”며 “그런데 문체부에만 30년 몸담았던 유 전 장관을 제치고 내가 인사 개입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 차관은 “정윤회 씨 딸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특혜 의혹 및 이와 관련된 대한승마협회 ‘살생부’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김 차관이 장관 반대까지 무릅쓰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국회 대정부질의 사안이라, 차관이 발표하는 게 낫겠다고 해서 내가 브리핑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오남석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