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정국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29일 릴레이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 장외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차별화를 강화해 나갔다. 새누리당은 한편으로는 9월 1일 예정된 ‘세월호가족대책위’ 3차 접촉을 앞두고 정국 타개 방안을 고심하는 등 ‘밖 민생, 안 협상’의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누리당이 ‘민생’을 무기로 야당인 새정치연합과의 차별성만 부각하고, 정작 국정 파트너인 야당과의 대화와 접촉 노력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하는 청년취업 활성화방안 정책토론회를 열어 정책행보를 강화했다. 이어 새누리당 지도부는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 물가동향을 점검하고 시장 종사자 간담회 등 현장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경기 의왕시에서 열리는 ‘제2회 추석맞이 우리농축산물 페어2014’에 참석하는 등 추석 민심을 겨냥하기 위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새누리당은 또 상임위별 민생 행보를 통해서도 야당을 압박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종로 봉제골목과 종로소방서 연건119안전센터를 방문해 화재 취약지역의 안전태세를 점검했으며, 환경노동위원회는 서울 강북구 소재 생활자원회수센터를 방문해 작업장 안전관리를 점검했다. 국토교통위원회는 다음 주중 재건축·재개발 주택사업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밖으로 ‘민생 드라이브‘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국회 안에선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음달 1일 예정된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3차 회동을 준비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도 뾰족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은 양보할 수 없으며, 특검 추천권 역시 재협상안을 통해 굴욕적이라고 느낄 만큼 이미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민생 행보를 하는 것은 옳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야당을 설득해 보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