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사망 사건의 후폭풍이 육군 인사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사고를 비껴간 장성들이 대거 진급하거나 영전하는 등 ‘대형사고의 역설’이 일어나고 있다. 장성들 사이에서 진급 경쟁 등 별들의 전쟁이 일 조짐도 발견된다.

권오성(육사 34기·대장) 육군참모총장 후임으로는 김요한(육사 34기·대장)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이 내정됐고 3군사령관에는 김현집(육사 36기·중장) 합동참모차장이, 김 대장 후임으로는 이순진(3사 14기·중장) 항공작전사령관이 각각 진급해 임명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 앞서 지난 4일 28사단을 예하부대로 두고 있는 3군사령부의 권혁순(육사 34기·대장) 사령관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공석이 됐다.

13년 만에 발생한 군의 폭행사망 사건 속에서 군의 대장급 인사 3명이 바뀌는 전폭적인 인사교체가 단행된 것이다. 육군은 권 총장 후임인사에 동기인 김 대장을 내정해 세대교체 폭을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이들의 인사이동에 따라 공석이 된 후임 자리에도 인사이동이 이어져 군내에서는 진급발표가 이뤄지는 오는 10월까지 윤 일병 사건과 함께 물밑에서 진급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과 10월 중 발표되는 군의 진급 및 보직이동에서 가장 큰 관심은 박지만(56) 씨 동기 기수인 육사 37기들의 이동이다. 지난해 4월과 10월 인사에서 총 8명의 중장진급자를 배출해 육사 37기는 이번 인사에서 대장 진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합동참모본부와 육군본부의 주요 요직으로 영전될 가능성이 크다.

37기 중에는 신원식 작전본부장만이 합참의 참모직에 있지만, 공석이 된 합동참모차장에는 37기 야전 군단장 중 한 명이 내정될 예정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