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4개국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참패하자 서구 언론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7일(한국시간) ‘아시아의 고립이 호주, 이란, 일본, 한국의 실패를 불러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시아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이 적다는 점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디펜던트는 우선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는 축구보다 크리켓이나 농구, 야구, 복싱 등이 더 인기가 많다”면서 “중국은 뒤늦게 축구를 키우려 하나 승부조작 등의 문제에 타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한국, 일본, 이란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를 지적했다.

첫 번째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체격과 힘이 부족하다는 것, 두 번째는 정치적·문화적인 이유로 고립된 나라들이 많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일본, 아랍권 등은 자국 리그가 이미 부유한 탓에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유럽에서 성공하려는 경향이 덜한 점을 꼽았다. 세 가지 이유지만 결국 핵심은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적어 고립돼 있다는 것이다. 다소 서구적인 시각이 스며들어 있다.

인디펜던트는 “2002년에 한국이 4강에 오르고 일본이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하면서 아시아가 약진하는 듯했지만 이들은 몇 달간의 캠프를 거쳐 준비하고 홈그라운드에서 경기한다는 이득을 누린 것이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2010년 16강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아시아의 다른 나라 중 조별리그를 통과한 사례는 1966년 북한과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인구 기자 c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