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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었다.

벨기에는 주전이 대부분 빠진 1.5군이었다. 전반에 드푸르가 퇴장당해 우리가 숫자면에서 유리했다.

그러나 우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에 홍명보 감독이 이근호(29·상주) 등 공격수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가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벨기에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그토록 바라던 16강 진출에 어림없었다.

이제 우리는 지나간 경기 결과보다는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을 많이 다쳤다. 아시아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축구는 1대1이 강해야 한다. 공격수도 수비수도 마찬가지다. 이게 전체 경기력을 이루는 근간이다.

1대1을 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 조직력을 키우고 기습적인 카운터 어택을 하는 공격력도 갖춰야 한다.

이번 대회 강팀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22·FC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 네덜란드의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 등은 뒷공간에서 롱패스로 한 번에 배급받은 볼을 자신의 스피드와 기술로 확실하게 처리했다.

예전에 ‘뻥 축구’로 불리던 게 선수 개인기에 의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가장 확실한 득점 루트가 된 것이다. 아주 심플해졌다.

한국도 이제는 이런 흐름을 알고 대비해야 한다. 뒤에서 연결해주고 한 방에 피니시하는 걸 배워야 한다. 현대축구의 새로운 흐름을 깨닫고 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