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홍원(앞줄 왼쪽)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신년 내외신기자회견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발표한 2014년 신년 구상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한반도 통일시대 기반 구축’이라는 양대 축으로 이뤄졌다. 그중에서도 박 대통령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사실상 ‘제2의 취임사’에 해당하는 신년 구상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분량을 할애했다.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산업화를 이끌었다면, 박 대통령은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한 경제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갑오(甲午)년인 올해에는 120년 전의 실패했던 갑오경장과 달리 성공하는 갑오경장을 이루자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올 한 해 국운을 걸고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올해 국민 여러분이 성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신년 구상 발표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이 이를 위해 제시한 경제혁신 3대 축은 공공부문 개혁과 대기업·중소기업·벤처기업 공생 생태계 조성, 규제 철폐 등 과감하고 뚝심 있는 개혁이 뒤따라야 하는 과제들이다.

총 5307자(공백 포함), 200자 원고지 43장 분량의 전체 신년 구상 중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할애된 분량은 총 3654자, 원고지 30장. 전체 분량의 약 70%에 달한다. 박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3년 후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4% 수준으로 높아지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며 “고용률 70% 달성에 청년, 여성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임기 내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와 함께 강조한 것은 북한 핵 위협 해소를 통한 ‘한반도 통일시대 기반 구축’이다. 박 대통령은 2015년이 분단 70년이 되는 해임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대립과 전쟁 위협, 핵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야만 한다”며 “그것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시했던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유라시아 철도’ 연결 등이 한반도를 신뢰와 평화의 길로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무산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재추진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앞으로 국민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각계각층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더 이상 불통 논란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