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채널A 보도화면 캡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 양을 살해한 여교사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하면서 점원에게 "회를 뜨기 위해 칼을 산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 초등생 살해 사건 피의자 명 모(40대) 씨로부터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에 들려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느냐"라고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점원이 칼 용도를 묻자 명 씨는 "회 뜨려고 한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당일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무단외출해 흉기를 구입해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들이 100% 계획범죄를 주장하는 가운데, 이 같은 명씨 진술이 경찰의 계획범죄 입증에 중요하게 쓰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늘 양의 아버지는 "학교에 없는 식칼로 어떻게 범행을 할 수 있느냐. 계획된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명 씨는 김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한 채로 발견됐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그는 사건 당일 돌봄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던 중 하늘 양에게 접근해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

교사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고 수술을 마친 뒤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명 씨가 회복하는 대로 체포 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