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CCTV로 확인… 메모도 2가지 아닌 4가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앞선 증언을 반박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홍 전 차장이 원장 공관 앞에서 메모를 급히 썼다고 하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6분이면, 홍 전 차장은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며 “CCTV로 확인했다”라고 했다.

이어 ‘급히 쓴 메모를 보좌관에게 정서하게 시켰다’는 홍 전 차장 진술에 대해선 “보좌관에 확인해보니, 계엄 당일 정서를 한 건 맞다고 한다”라면서도 “4일 오후 홍 전 차장이 ‘기억나는 대로 하나 더 써달라’고 해서 기억을 더듬어 한 번 더 썼다고 한다. 그런데, 이후 자신이 쓰지 않은 내용이 가필됐다고 한다”고 답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자신이 받아 적은 메모와 직후 보좌관이 정리한 메모 2장이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조 원장은 그 2장 외에도 다음날 보좌관의 기억을 토대로 작성된 메모 1장, 그 메모에 가필이 된 1장 등 총 4장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원장은 ‘홍장원 전 차장 교체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국회 측 질의에 “홍 전 차장의 정치적 중립 관련해서 생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쯤 지난 정부 때 국정원에 계셨던 어느 야당 의원이 홍 전 차장을 지목하면서 ‘내가 국정원 있을 때 유력한 사람 통해 일곱 차례 나한테 인사 청탁을 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했다”며 “그 얘기를 들으며 저는 깜짝 놀랐다”고 언급했다.

국회 측 대리인이 “지난 정부 국정원 출신 야당 의원은 박선원·박지원 정도 생각되는데 맞느냐”고 묻자, 조 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