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내외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통일기반 구축 구상’ 및 ‘남북정상회담 용의’를 묻는 질문에 “통일은 대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 확산이 갖는 중요성도 역설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 주변국들이 갖고 있는 경계심리가 현실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박 대통령도 의식한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외교를 통해 주변국의 우려를 극복해나가겠다는 전략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관건으로 신뢰와 진정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답변 요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은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우리의 외교안보 전반을 아우르는 국정기조라고 할 수 있다. 국민들 중에는 통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세 가지로 나눠 말씀드리겠다. 첫째 한반도의 평화다. 북한이 핵을 포기를 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가겠다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힘을 합해서 도우려고 한다. 둘째 대북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남북 동질감을 높이겠다. 셋째 공감대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국제사회가 좋은 일로 협력해야 가능하다. 지난해 미국·중국·러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남북통일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북한 내 급변 사태와 관련, 지난해 장성택 처형을 보면서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북한의 실상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떻게 나올 것인지 세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 나가겠다. 무엇보다 튼튼한 안보를 세워 국민들이 어떤 경우에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이를 두고 미국, 중국 등과 협력해 나가겠다.…북이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얘기했는데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고 진정성 아니겠느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시대 준비를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의 지도자와 만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게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서는 안 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내용을 만들 수 있는 그런 회담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