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가 11월 중국·일본이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위치한 오키나와(沖繩) 지역에서 낙도 탈환을 상정한 최초의 대규모 일본 현지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오키나와 지역 섬에서 육·해·공 자위대원 약 3만4000명이 참여하는 실전 낙도 탈환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위대가 일본 영토에서 낙도 탈환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위대는 미군이 폭격 훈련지로 사용하고 있는 오키나와 지역 무인도 오키다이토(沖大東)섬을 적군에 점령당한 낙도로 가정하고 탈환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해상 자위대 호위함이 함포 사격을 실시하고, 낙도 방위를 담당하는 육상자위대 정예 부대인 ‘서부 방면 보통과 연대’ 소속 100명의 자위대원이 보트를 타고 섬에 상륙하는 과정을 총점검한다.

이 밖에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대함 미사일 부대가 민간 선박을 이용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宮古)섬으로 수송되고, 구메(久米)섬에서는 육상 자위대의 무인정찰기를 띄운다.

방위성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훈련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지만, 센카쿠 열도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낙도 탈환 훈련이라는 점에서 중국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이 27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오키나와 부근 영공에 항공기를 진입시키고, 핵잠수함 부대를 전격 공개하는 등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데 대항하는 차원인 셈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규슈(九州) 남단과 대만을 잇는) 난세이(南西) 제도 전체의 방위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자위대는 올해 2월과 6월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낙도 탈환 목적의 미·일 공동 훈련을 벌인 바 있다. 특히 6월 훈련에는 육·해·공 자위대가 처음으로 동시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과 일본 측에 훈련을 취소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