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추석 여론조사 결과, 내란음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석기 의원이 소속돼 있는 통합진보당을 해산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 2 가량(66.1%)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대표 최인수)에 의뢰해 지난 14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이석기 의원이 속한 통진당을 헌법 조항에 근거해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6.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5%에 불과했다.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수사와 관련한 종북세력의 심각성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명 중 3명 꼴인 76.5%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에도 ‘심각하다’는 응답이 65.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여야 정치성향을 떠나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잘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으로 보는가’라는 분야별 정책에 대한 긍정평가는 대북정책(23.4%)과 외교정책(23.2%)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복지정책(14.5%), 사회안전정책(11.4%) 등의 순이었다. 경제정책(6.5%)과 문화예술정책(2.9%)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가운데 인사정책에 대해 ‘잘했다’고 꼽은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72.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14일 유선·무선전화 이중 표집틀로 표본을 추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1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김상협·오남석 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