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현재의 광역단체장들에겐 결코 만만찮은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일보 추석 여론조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재의 광역시장이나 도지사가 다시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다시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2.2%, ‘다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0.3%로 나타났다. 현 광역단체장들에 대한 교체 여론이 재지지 여론에 버금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 유보층은 17.5%였다.

특히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재지지와 지지철회의 비율이 통계상 오차범위 내에 있어 주목된다. 내년 지방선거의 경우 선거법상 3선 제한(허남식 부산시장·박맹우 울산시장·박준영 전남지사)에 걸리는 3명을 제외한 다른 현역 광역단체장들은 모두 출마할 기회가 있다.

지역별로 보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예정인 가운데 ‘다시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0.1%, ‘다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38.6%)보다 조금 높게 나왔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다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2.2%로, ‘다시 지지하겠다’는 38.2%보다 높았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재지지 여론과 지지철회 여론이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선거에서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다시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률로 나눈 ‘재지지 지수’(1 이상이면 재지지 여론이 높음)를 보면 안희정 충남지사가 2.52로 가장 높았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1.35로 뒤를 이었다. 현재의 여론으로는 이들이 가장 안정적인 재당선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역 광역단체장에 대한 지지철회 여론은 40대(46.5%)·20대(45.8%) 연령층과 자영업자(47.4%)·학생(44.8%)·민주당 지지층(49.5%)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재지지 여론은 50대(44.9%)·블루칼라(46.1%)·새누리당 지지층(47.6%)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