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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추석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현행대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등에서 확인되듯이‘종북(從北) 세력’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고 검찰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은 37%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9.4%가 ‘현재대로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해 검찰로 옮겨야 한다’는 응답은 37.5%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3.1%였다.

대공수사권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새누리당 지지층,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 72.3%,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응답자 중 67.7%가 찬성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65.9%, 50대 60.7%가 국정원 대공수사권 유지가 필요하다고 봤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60.1%, 대구·경북이 58.4%, 대전·충청이 54.6%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공수사권을 검찰로 이관하자는 의견 역시 40% 가까이 나와 ‘국정원 개혁’ 필요성에 대한 일정한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야당 지지층, 젊은층에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국정원 이슈가 당분간 정국의 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민주당 지지자 중 63.7%가 대공수사권을 이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이 61.3%로 월등히 높았고, 경기·인천과 서울은 각각 39.5%, 37.9%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높았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