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문화일보 추석여론조사에서는 최근 내란 음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을 계기로 야권 지지층조차 우리 사회의 ‘종북(從北)세력’을 심각히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종북 논란은 오는 10월 30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북 세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6.5%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국민 4명 중 3명이 종북세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이중 ‘매우 심각하다’가 42.3%, ‘심각한 편이다’가 34.2%로 나타나는 등 국민들의 우려 수준도 매우 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4.6%로 소수에 불과했고 ‘심각하지 않은 편’ 응답은 15.3%였다. ‘심각하다’는 의견은 60대 이상, 고졸 이하, 새누리당 지지자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은 30∼40대, 화이트칼라, 대졸 이상, 민주당과 기타 정당 지지자 층에서 비교적 높게 조사됐다.

종북세력에 대한 우려는 민주당 지지자 층에서도 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 층의 24.9%가 ‘매우 심각하다’, 40.3%가 ‘심각한 편이다’고 답하는 등 여야 성향을 떠나 이 의원 사건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절대 다수(89.6%)가 심각성을 우려했으며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 지지자의 다수(55.6%)도 같은 우려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민주당이 이 의원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에 적극 나서는 동력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 통진당의 해산 찬성 목소리도 반대를 압도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석기 의원이 속한 통합진보당을 헌법 조항에 근거해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동의한다’가 36.8%, ‘동의하는 편이다’가 29.3%로 나타나는 등 응답자 중 3분의 2에 달하는 66.1%가 통진당 해산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는 19.5%,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7.0%로 26.5% 정도가 ‘비(非)동의’쪽으로 답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오는 10월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56.5%)이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목소리는 7.3%에 불과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17.4%에 달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 등과 관련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5일 수원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이미지 크게보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등 의혹 사건이 불거진 지난 8월 23일 국회 부근에서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이 종북세력 국회 입성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