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한·중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튼튼한 제도와 틀이 필요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박 대통령이 다시 한번 FTA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2·3·4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사람 없이 이뤄지는 것은 없지만, 제도 없이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FTA는 다자통상체제에서 성공한 두 나라가 체결하는 협약인 만큼 국제적으로 모범이 되는 협력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며 “양국 경제인들이 한·중 FTA가 성공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중 양국이 지난 20년의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면서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발전으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서로 간에 내수시장 진출을 강화해 안정적인 교역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프로듀서의 기획 하에 한·중 가수가 팀을 이뤄 세계로 진출하고 ‘이별계약’ 등 한·중 합작영화가 성공을 거둔 사례를 거론하면서 “중국 정부가 자주창신(自主創新) 정신에 기초해 추진 중인 신흥산업 육성 계획과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가 상호 협력으로 이어진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방중에 동행한 경제사절단과의 조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시 주석이 마련한 특별 오찬에 참석했다. 특히 이날 특별 오찬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참석했다. 또 오후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잇따라 회동한다.

박 대통령은 29일에는 칭화(淸華)대에서 연설한 뒤 시안(西安)으로 이동하며, 오는 30일 귀국한다.

베이징 =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