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태 주라오스 대사는 31일 ‘꽃제비’ 탈북 청소년 9명의 강제북송과 관련, “사건을 인지한 다음 곧바로 라오스 공안부에 통지했고 담당 국장을 만나 협조까지 요청했다”며 ‘대사관이 라오스 정부로부터 정보를 받은 뒤에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날 자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 대사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탈북 사실을 오히려 라오스 중앙정부에 알려준 게 우리 대사관이며, 직접 면담해서 협조를 요청했지만 라오스 측으로부터 ‘곧 데려올 테니 기다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라오스 정부로부터 탈북 청소년 9명 체포 사실을 통보 받았나.

“아니다. 우리가 (한국인) 안내인으로부터 사실을 인지한 다음 비엔티안(라오스 수도) 공안부에 통지해줬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행정절차와 처리가 복잡해지고 늦어지기 때문에 빨리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당일인 10일 곧바로 공안부 국장을 면담해서 통지하고, 지방으로 내려갈 테니 만나게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과거에는 지방정부로 바로 달려가 문제를 해결했으나 최근 라오스 방침이 바뀌면서 중앙정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오스 측은 공관 요청에 뭐라고 답변했나.

“당시 담당 국장은 ‘바로 데려올 테니 기다리라’고 해서 체포된 지방으로까지 내려가지 않았다.”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행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그 먼 길을 왜 왔겠는가. 한국행을 밝혔다.”

―그게 사실이라면 라오스는 왜 저러나.

“기사에 인용된 주한 라오스 대사관 측이 잘 모르거나, 라오스가 예상보다 상황이 커지자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추정한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