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한국에 들어갔으면 여동생 소식을 들었을 텐데….”

일본인 납북피해자 마쓰모토 교코(松本京子)의 오빠 마쓰모토 하지메(松本孟)는 라오스에서 강제북송된 탈북 청소년 가운데 한 명이 마쓰모토의 아들로 추정된다는 소식과 관련해 “어떤 형태로 탈북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사히 한국에 들어갔다면 만나서 여동생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민영방송 TBS 인터뷰에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케이(産經)신문 인터뷰에서는 “사실이라면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기대하면서 (사실 확인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그렇고 여러 형태로 (마쓰모토가 살아있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다”며 “북한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교코가 북한에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하지메가 “교코가 결혼했다는 정보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아이가 있다는 얘기는 처음”이라며 “사실일 가능성은 반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마쓰모토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그런 보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납치 피해자의 안부에 관한 정보는 평소에도 정보 수집에 노력하고 있고, 이 건에 대해서도 관계국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강제북송 탈북 청소년의 어머니가 일본인 납북자인 마쓰모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교도(共同)통신과 NHK는 30일 한국 매체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1977년에 돗토리(鳥取)현 요나고(米子)시의 자택을 나간 뒤 행방불명된 마쓰모토 교코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단체인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에 따르면 마쓰모토는 1977년 10월 21일 오후 8시께 자택 근처 뜨개질교실에 간다고 말하고 자택을 나간 뒤 실종됐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