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지명자는 8일 “저같이 보통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세우겠다고 하는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보통 사람을 중히 여기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많이 염려해 주신다면 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정 지명자는 혹독한 인사검증이 기다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신상털기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고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지 않았는지 젖 먹던 때까지 다 생각이 났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으로부터 언제 제안을 받았나.

“제안 받은 것은 며칠 전이다.”

―어떤 검증 절차를 밟았나.

“검증은 제가 안 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온갖 것을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검증)동의서를 냈기 때문에, 그 자료에 의해…. 구체적으로 검증팀이 어떤 것을 했는지는 다 알지 못한다.”

―사실 보통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길을 걸어온 것 같은데, 어떤 점에서 자신을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학벌이 뛰어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스펙이 뛰어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사청문회가 신상털기라는 논란도 있는데 통과할 자신이 있나.

“제가 답을 하는 것은 청문회 하실 분들에게 실례가 될 것 같다. 양해해달라.”

―박 당선인이 총리의 장관 추천권을 보장하겠다고 하는데, 장관 추천은 어떤 콘셉트로 할 것인가.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할 수는 없다.”

―박 당선인이 책임총리제를 언급했는데, 책임총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확하게 보필하고, 바르게 보필하는 게 책임총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각에서 배우자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하는데, 가족의 반대는 없었는지.

“사실 신상털기 느낌이 없지 않아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가만히 혼자 생각해보니 젖 먹을 때부터 생각이 나더라.”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