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선을 앞둔 마지막 여론조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투표 6일 전인 13일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금지되는데 역대 대선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여론조사는 6일간의 ‘깜깜이 선거’에서 최후의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02년 치러진 제16대 대선에서 방송 3사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당시 노무현 후보가 45.7%, 이회창 후보는 38.6%의 지지율을 나타내 7.1%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실제 투표 결과는 노 후보가 48.9%의 득표율로 46.6%를 차지한 이회창 후보를 2.3%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마지막 여론조사 때보다 격차가 4.8%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제17대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당시 후보의 지지율은 45.9%, 정동영 후보 20.6%였고, 실제 득표율은 각각 48.7%과 26.1%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격차는 25.3%포인트, 실제 격차는 22.6%포인트로 정 후보가 추격하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면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는 공식이 성립됐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은 막판으로 갈수록 초박빙 양상으로 흐름에 따라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 우세한 쪽이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희웅 KSOI 조사분석실장은 “전략적 유권자들은 마지막 여론 조사결과에서 후보 간 격차 수준을 보고 투표참여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밴드왜건 효과(우세 후보 결집효과), 언더도그 효과(열세 후보 결집효과)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