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자 초청 TV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지지율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문화일보의 대선 3차 여론조사 결과 지난 10일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를 ‘직접 시청했다’는 응답이 64.7%, ‘언론이나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응답은 19.6%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당시 공중파 시청률은 34.7%였다. 이처럼 유권자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TV토론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91.2%가 토론 시청 이후 지지성향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TV토론이 대선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TV토론을 통해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 자질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TV토론을 ‘직접 시청했다’는 응답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았다. 50대 75.0%, 60대 이상 81.9%로 50대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 20대 이하는 47.2%, 30대는 52.5%, 40대는 66.5%였다. 20대는 TV토론을 직접 시청하지 않고 언론이나 주변에서 듣는 비중도 29.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접 시청한 응답자의 비율은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지역(72.2%)에서, 업종별로는 자영업(69.3%)에서 높았다.

그러나 TV토론을 직접 시청했거나 간접적으로 정보를 접한 응답자(843명)를 대상으로 지지성향의 변화를 물은 결과 지지성향이 바뀌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가 91.2%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지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3.0%, 반대로 문 후보 지지에서 박 후보 지지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2.3%였다.

TV토론 이후 지지자 층이 바뀌지 않은 것은 유례없는 보수 대 진보의 1대 1 구도로 결집이 일어나고 있는데다, 1차 TV토론회가 이어진 이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박 후보 공격 등으로 보수층이 더 결집한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