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3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퇴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헌법재판소재판관마은혁임명촉구결의안에 대한찬성 토론 발언 중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해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뉴시스

박충권, 북한이탈주민 출신 의원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해 논란을 일으킨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밝힌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공산주의자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공적 비판은 허용된다는 대법원 판결도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윤종군 의원을 비롯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께서 오히려 저에게 ‘니가 공산주의자지’, ‘너 나가’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내신 것도 감내하고 조용히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국회에서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찬성 토론자로 나선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던 중, 박 의원은 “마은혁, 공산주의자”라고 외쳤고 야당에선 “사과하라” 등 고성이 나왔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박 의원에게 신상 발언을 요구했으나, 박 의원은 이를 거절하고 본회의장을 나갔다.

본회의장 바깥에서 박 의원은 해당 발언을 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찬성 토론자로 나선 강 의원의 표현 중에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곳이 헌법재판소라는 말이 있었다”며 “그래서 공산주의자인 마은혁은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은혁은 인민노련(인천지역 민주노동자 연맹) 출신으로 교육 선전 담당 핵심 멤버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에 투신했던 사람”이라며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하는 헌재의 재판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함흥시 출신의 북한이탈주민으로, 북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화학재료공학부 졸업 및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연구한 엘리트 연구원 출신이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