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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의 초박빙 혼전 양상과 다소 모순적으로 보이는 수치들.

11일 문화일보의 18대 대선 3차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지는 2가지 특징이다. 이는 12일로 대선이 D-7을 맞았지만 여전히 표심이 안정되지 않은 채 극심한 조정기를 거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간의 최종 승부가 결국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배에서 갈릴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 면에선 박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둔 응답이 과반이 되었다.

문화일보의 대선 3차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단순 지지율뿐 아니라 적극 투표층 지지율, 그리고 역대 대선 투표율을 감안한 3가지 시뮬레이션 결과 등에서도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묻는 단순 지지율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0.9%포인트(박 후보 42.8%, 문 후보 41.9%)에 불과했다.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 있다고만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일 정도로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89.9%)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1.3%포인트(박 후보 44.5%, 문 후보 43.2%)에 불과했다. 박 후보 못지않게 문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도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두 후보 간의 예측불허의 접전 양상은 여러 가지 투표율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투표율(63.0%)에 맞춰 두 후보의 지지율을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박 후보 45.2%, 문 후보 40.2%로 각각 나타났다.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70.8%)을 대입하면 박 후보 44.1%, 문 후보 41.1%의 지지율을 보였고, 16·17대 대선 투표율의 평균치인 66.9%의 투표율을 대입하면 박 후보 44.6%, 문 후보 40.7%의 지지율을 보였다. 투표율에 따라 박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3.0∼5.0%포인트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 박 후보의 확실한 우세를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진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문 후보에겐 반가운 소식인 반면 박 후보에겐 당혹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자세히 뜯어보면 두 후보 모두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 같다. 우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지지층의 55.1%만이 문 후보를 지지하고 24.5%는 박 후보 지지로, 18.7%는 부동층으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 지지층의 44.9%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야권의 강세가 예상되는 40대, 수도권에서도 문 후보와 박 후보 지지율 격차가 각각 7.2%포인트(문 후보 47.7%, 박 후보 40.5%)와 2.5%포인트(문 후보 43.4%, 박 후보 40.9%)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코리아리서치 측은 “투표율이 낮으면 박 후보가, 높으면 문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결국 투표율이 집계되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19일 저녁에나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는지를 물은 결과 박 후보를 꼽은 응답이 51.7%, 문 후보를 꼽은 응답이 33.8%로 나왔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