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일 오전 당 전략회의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4·11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출당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사자들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나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당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과 대선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출당 등 강력한 징계를 한 뒤 검찰 수사 결과 혐의가 없다고 결론나면 다시 복당시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이날 “출당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징계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고,이들에 대한 징계 방침이 결정되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 윤리위 결정, 최고위원회의 의결, 의총 의결 등의 징계 절차를 밟아 다음주 중 이들의 징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출석해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사실로 확인된다면 당시 당을 주도했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중앙선관위로부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선진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사건을 넘겨받은 지난 2일부터 제보자 및 수사 대상자들을 잇달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2일 제보자 정모 씨를 불러 제보 내용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의 공천 헌금 약속 및 국고 유용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도 최근 송찬호 조직국장과 고모 총무국 차장을 소환조사했다. 특히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총선 당시 선진당 차원에서 비례대표 후보 10명에게 차용금 명목으로 3억5000만 원씩을 입금해 달라고 한 공문을 중앙선관위로부터 전달받았다. 또 선진당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당 정책개발비 유용이 2010년부터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진술도 받아 냈다.

신선종·박정경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