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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 된 친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폭행한 끝에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부부가 첫 재판에서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6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편 A 씨와 아내 B 씨는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최석진)의 심리로 이뤄진 1차 공판에서 검찰이 제기한 대부분의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미숙아로 태어나 건강이 좋지 않았고 경제적 부담을 느끼던 중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A 씨는 피해자에게 머리를 발등으로 차는 사커킥 등 수차례 폭행해 학대 행위를 저질렀고 B 씨 역시 뺨을 손으로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했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A 씨와 B 씨는 피해자 사망 전 불닭소스 및 소주 등을 먹이거나 입에 묻은 소스를 닦던 중 화장실에서 불상의 방법으로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게 했다고도 부연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숨을 쉬지 않고 맥박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학대 행위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119 구급대 신고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며 "시간이 지낸 후에야 자신들이 소생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신고했으며 결국 학대 행위로 사망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학대 행위 및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사망하게 하거나 살해할 의사를 갖고 행동하지 않아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며 피고인들의 행위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0일 피고인 측의 구체적인 의견 등을 받고 재판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