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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노래방이나 노래를 가르치는 노래교실을 찾는 것을 중요 일정으로 관리합니다. 선거운동에 바쁜 후보들이 한가하게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닌데 왜 노래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가지게 된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노래방 문화가 한국사회 전반에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데다 지역 유권자 중 최고 파워(?)를 가진 ‘주부’ ‘아줌마’들이 각종 노래교실에 많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은 노래방이나 노래교실을 방문해 득표활동을 벌이는 일을 중요한 공략 포인트로 관리하며 주부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는 2일에만 지역 복지관에서 열리는 노래교실 2곳을 찾아 노래를 배우는 지역 주부들과 ‘입’을 맞췄습니다.

김 후보는 ‘노래를 한 곡 부르라’는 요청에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신유의 ‘꽃물’이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김 후보는 주부들의 노래 요청에 답하기 위해 최근 이 노래를 배웠다지요.

하지만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후보도 있습니다. ‘노래’하면 떠오르는 정치인은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한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가 그렇습니다.

정 후보는 가수협회에 소속된 정식 ‘가수’입니다. 정 후보는 4집까지 음반을 냈습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노래를 부를 수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수인 정 후보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노래를 부를 경우 ‘공연’의 성격을 띤 기부행위로 볼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했기 때문입니다.

경남 양산에 출마한 송인배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도 ‘한가락’을 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송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가끔 노래방을 찾아 지역주민들과 어울리며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송 후보는 주민들과 ‘공감’을 하는 데 있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빼놓을 수 없는 선거운동이지요.

하지만 ‘음치’에 가까운 후보들은 괜히 노래를 불렀다가 표만 까먹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합니다. 유권자들의 요청에 박자와 전혀 상관없이 가끔 노래를 부르지만 본인들은 고역의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박자를 무시하고 부른 노래가 ‘개그’가 돼 의외로 좋은 반응으로 돌아올 때도 있다고 합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