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여야 비난전이 격화되고 있다. 공천 과정이 끝나자마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은 ‘과거 세력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걸고 선거전의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과거 세력’, ‘말바꾸기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 야당은 한미동맹과 재벌 해체를 주장하는 정당과 손잡고 자신들이 추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해군기지 건설도 모두 폐기하고 있다”며 “이들이 다수당이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라고 말했다.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정권심판론으로 정권을 가져오게 되면 과거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는 인사들이 정권을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26일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은 오늘 이 시간 현재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한 범죄자가 북한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종북 세력 집권 불가론을 계속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의 주류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은 민주당을 이용해 국회를 움켜쥐고 12월 대선에서 소위 연합정권을 출범시킨 다음 5년 뒤 그들만의 정권을 세우려 한다”며 양당의 연대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을 뒤로 하고 ‘정권심판론’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한명숙 선거대책 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자 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바꾸는 선거”라며 “총력전을 펴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6일 새누리당 공천자 분석 자료를 통해 84명을 ‘친재벌·부자 후보’, 97명을 ‘MB 돌격대 후보’로 규정했다. ‘몰역사 후보’와 ‘부도덕·부적격 후보’도 각각 15명, 39명을 선정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박근혜 새누리당은 4·11 총선 버스에 무자격·부적격 후보를 가득 태우고 쇄신을 부르짖고 있는 셈”이라며 “결국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고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 치도 다를 바 없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손수조(부산 사상)·문대성(부산 사하갑) 후보의 선거법 위반과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새 인물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후보가 충북 도지사 시절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김병채·김동하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