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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뛰어든 후보 중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로 지역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총선 승리를 목표로 오래전부터 ‘식스팩(복근)’을 만들거나 가발, 모발 이식, 성형수술 등을 통해 호감형 얼굴로 바뀐 후보들이다.

대구 북을에 출마한 서상기(사진) 새누리당 후보는 최근 선거 캠프 건물 외벽에 우락부락한 흉근과 식스팩을 자랑하는 자신의 상반신 사진을 대형 현수막으로 내걸었다. 지역 주민들에게 배포할 홍보물에도 상의를 벗어던진 사진을 넣고 ‘지역구를 내 몸처럼’ 아끼겠다는 뜻을 담았다.

올해 66세인 서 후보가 몸짱에 도전한 것은 1년 전부터다. 총선을 앞두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지역구민들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이라는 게 서 후보 측 전언이다. 일각에선 합성사진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일부 여성 유권자들은 “어쩜, 대단하다”면서 몸 곳곳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경기 성남 중원의 신상진(55) 새누리당 후보도 요즘 지역구에서 “누구시더라”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 이른바 ‘대머리’인 신 후보는 1년 전부터 유명 업체의 가발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저출산 문제에 앞장섰던 신 후보는 처음엔 “젊은 부부들에게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선 내가 젊어 보여야겠다”며 한시적으로 가발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지역민들이 “10년은 젊어 보인다. 감쪽같다”는 반응을 보이자 “총선까지 쭉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가겠다”며 방향을 수정했다고 한다. 신 후보 측 관계자는 “간혹 일부 지역민들은 18대 총선 당시와 확연히 달라진 외모 때문에 ‘후보가 바뀐 것이냐’면서 몰라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호남 지역구의 민주통합당 A 후보 등 일부 남성 의원들이 모발 이식 수술을 하기도 했으며 수도권의 새누리당 B 후보 등 일부 여성 의원들은 티(?)나지 않게 성형수술을 하거나 보톡스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