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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동 선거구는 여야 모두 우세 또는 백중우세라는 판세 분석을 내놓고 당선을 기대하고 있는 격전지다.

새누리당은 재선 시장 출신의 강현석 후보를 내세워 수성에 나섰고, 민주통합당(민주당)은 여성 정치신인 유은혜 후보가 17대 총선에서 한명숙 후보를 당선시켰던 지역구의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강 후보와 유 후보는 후보가 묻고 후보가 답하는 ‘직공직답’에서 양당의 정책적 입장과 선거구내 주택지구 환경 문제를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 새누리당 - 민주당 ‘정책 대리전’= 두 후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전면에 내세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무상급식 등 정책 이슈를 놓고 격돌했다. 강 후보는 유 후보에게 “한미 FTA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아는데 지금도 같은 입장이냐”는 질문을 던졌고, 유 후보는 “제 입장은 민주당 당론인 재협상이고, 폐지는 이명박정부와 새누리당이 날치기한 법안을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강 후보는 이어 “자신들이 계획했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지금에 와서는 반대하는데, 중국이 이어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영토분쟁을 시작하는 사태를 보면서도 우리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유 후보는 “주민 의견 수렴과정에서 편법·탈법의 연속이었고, ‘절대보존지역’인 강정마을 개발은 신중해야 한다”며 “안보 면에서도 우리 공군의 작전 능력 등을 감안하면 무리한 공사강행은 군사적 위험성을 높이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강 후보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무상급식 때문에 학습력을 높이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면서 “무상급식 제도를 반대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 후보는 “증가된 무상급식 예산 때문에 도서구입비가 줄었고, 방과 후 학습이 줄었고, 학력 신장 프로그램이 줄었다”며 “이런 사업은 대부분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것인데 무상급식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고 답했다.

◆ 환경유해시설 허가 논란 = 유 후보는 “강 후보가 시장 재임시절 환경유해시설이 있는 곳에 식사지구 주택단지를 허가해 놓고, 지금에 와서 현 시장이 환경유해시설 이전 계획을 무산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식사지구 유해시설 이전은 현 시장이 관리계획입안 요청을 철회하면서 무산된 것이다. 주민들이 왜 현 시장 사퇴를 요구했는지 먼저 생각해 보라”고 반박하면서 “‘네거티브 캠페인’을 선거전략으로 채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계속 이런 선거운동을 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유 후보는 “2005년 허가가 난 이후부터 2010년 입주까지 강 후보가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묵인 내지 방치했다고 본다”고 맞받았다.

고양 =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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