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광주 가는 韓 한명숙(왼쪽)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총선정책 점검회의에서 이용섭 정책위의장과 공약을 점검하고 있다. 김호웅기자 diverkim@munhwa.com

한명숙 민주통합당(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과정에서 광주 동구 선거인단 모집책 자살 사건, 호남 물갈이 논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위한 선거구(광주 서을) 양보 등으로 냉랭해진 호남 민심을 추스름으로써 다시 한번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시도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28일에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함께 부산 현장 방문에 나서는 한편 경남과 울산 공략에도 나선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배기운(전남 나주·화순), 임내현(광주 북을), 박혜자(서갑) 후보 선거사무소를 잇달아 방문하고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점심때에는 지역 기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도 열었다. 한 위원장이 이 지역을 방문하기는 당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1월19일 이후 처음이다.

1월 방문 이후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공천 과정을 반영하듯 한 위원장의 이날 ‘광주 메시지’에 나타난 핵심 키워드는 반성과 사과, 그리고 호소였다. 한 위원장은 광주시당 선대위 출범식 인사말에서 “지난 공천 과정에서 광주의 당원동지들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당 대표로서 그 아픔을 함께 느끼며 부족한 것은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말을 인용 “‘약무호남’이면 ‘시무민주당’”이라는 말로 다시 한 번 호남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앞장서주기를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광주에서 새누리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면 정권 교체로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진다”면서 “광주가 다시 한 번 결단해 대한민국의 진로를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19대 국회 첫 회기 때 여야 합의로 반값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자는 전날 자신의 제안과 관련,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아직 답이 없는데, 이런 중대한 사안을 외면하면서 어떻게 민생을 논할 수 있느냐”고 재차 압박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