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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60 환갑을 바라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민주당) 상임고문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해 ‘낙동강 전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 고문이 총선을 코앞에 두고 번민 아닌 번민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우습게도 자전거 때문입니다.

문 고문의 괘법동 선거사무실에는 자전거가 한 대 전시돼 있습니다. 이 자전거는 문 고문이 지난 1월 SBS 예능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해 받은 것입니다.

이 자전거는 보조바퀴가 달린 범상치 않은 ‘네발 자전거’입니다. 이 방송에서 문 고문에게 네발 자전거를 선물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문 고문이 아직 자전거를 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출신에다 ‘식스팩(복근)’의 남성미를 과시하는 문 고문이지만 그는 아직 자전거를 탈 줄 모릅니다. 문 고문은 방송에서 “어린 시절 자전거를 살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고 자전거를 배우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전거를 선물받자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문 고문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자전거를 선물받은 지 3개월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선에 뛰어들어 부산과 경남지역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탓이죠. 문 고문은 조만간 자전거를 배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랍니다. 그렇지만 문 고문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자전거를 배울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참모들은 ‘문재인의 자전거 배우기’를 선거운동의 이벤트로 하려고 하지만 문 고문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 배우기를 선거운동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이유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문 고문은 여전히 ‘뚜벅이’ 신세입니다. 차를 타고 방문 지역으로 가 걸어서 이동하는 ‘전통 방식’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문 고문이 자전거 타기를 배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 고문도 참모들에게 자전거를 배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문 고문이 이번 총선이 끝나기 전까지 사무실 한쪽에 전시돼 있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요.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