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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교총회장이 된다면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도 되지 못할 것입니다. ‘교권 회복을 위해 임기 끝까지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누리당의 출마 제안을 고사했습니다.”

오는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초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갑 지역구 전략공천 제안을 받고도 이를 고사한 안양옥(사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교육을 위해서라면 교육 전문가들 출신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18만 회원들에게 밝힌 ‘임기를 지키겠다’는 약속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회장이 서초갑 지역 전략공천 제안을 받은 것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2 국제교직정상회담’에 참가한 뒤 귀국한 지난 17일이었다.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전화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했다고 한다. “곧바로 한국교총 간부진들과 논의를 거친 뒤 회원들과의 임기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권영세 총장이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설득했지만 임기를 지키는 교총회장이 되겠다는 저의 소신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안 회장은 “교육전문가가 국회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천이고 교육자의 도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 회장은 이어 “교육계의 대표가 정치에 참여하는 과정과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며 “그 과정이 불투명하면 국민들이 우려하는 올바른 정치가 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