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전국적인 후보 단일화가 ‘4·11 국회의원 총선거’의 변수로 부상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자유선진당·국민생각으로 갈라져 있는 보수 진영과 연대한 진보 진영이 맞붙는 대결구도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천 파동’으로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민주당으로선 연대를 통한 표심 결집이 승부처다. 새누리당이 30% 후반대의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여야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이 ‘반(反) 새누리당’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치컨설팅업체 e윈컴의 김능구 대표는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얻은 게 없지만 야권 연대가 전국 단위로 성사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여기에 새누리당과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 출마하는 후보들의 파괴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지역의 집단적 무소속 출마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현재 광주에서 현역 의원인 조영택(광주 서갑), 김재균(광주 북을) 의원을 비롯해 8개 지역구 중 4곳에서 유력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호남 지역 전역에선 10~20명의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나설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공천 막판 잡음으로 유정현(서울 중랍갑) 의원, 석호익 후보(경북 고령·성주·칠곡)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심 분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심판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쟁점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반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심판론을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현안을 둘러싼 야당의 ‘말바꾸기’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재개 선언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율(정치외교학) 명지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우리에게 직접 다가오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됐다는 비판 구도가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