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손에 손잡고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대표단회의에서 조준호·심상정·이정희·유시민(왼쪽부터) 공동대표가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후보 단일화 경선결과를 자축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김호웅기자 diverkim@munhwa.com

민주통합당(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몇몇 영입인사들이 탈락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 노회찬·천호선 대변인 등 주요 인사들이 경선에서 승리했고 전국적으로 약 30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없는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19일 오전 발표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연대후보’ 경선 결과 발표에서 총 69개 지역구 가운데 57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통합진보당은 11곳에서 승리했고 진보신당은 경남 거제에서만 단일화 경선에 참여해 이겼다.

민주당은 이 같은 결과에 다소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다. 당초 접전이 예상됐던 서울 관악을(김희철-이정희), 서울 노원병(이동섭-노회찬), 서울 은평을(고연호-천호선) 등에서 모두 패배했다. 경기 고양덕양갑(박준-심상정)에서도 열세라는 예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울산 북), 김도식 전 경기경찰청장(경기 이천), 조민행 변호사(경기 여주·양평·가평) 등 영입인사들도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열세 지역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후보들이 본선에 나가지도 못하고 결국 탈락한 것이다.

한명숙 대표는 19일 경선 결과 발표 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좋은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탈락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현재까지 모두 27곳에서 민주당 후보 없이 연대후보로 출마하게 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높였다. 당 내 간판급이 모두 사실상 새누리당과 1대1 구도로 선거를 펼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고무적인 내용이다. 추가 경선 결과 발표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강기갑(사천·남해·하동) 의원 등 2~3명의 후보가 더 연대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19일 “통합진보당은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를 실현할 것”이라며 “원내교섭단체가 된 통합진보당은 19대 국회가 진보와 개혁의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송파갑 후보를 전현희 의원에서 박성수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교체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