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서울 2곳(성북갑, 관악갑)과 호남지역 13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하는 등 전국 231곳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했다. 민주통합당(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19일 오전 69곳 지역구에 대한 연대후보 경선결과를 발표하는 등 경북 구미을과 고령·성주·칠곡, 강원 동해·삼척 등을 뺀 전국 243곳 지역구에 후보를 확정했다.
문화일보가 새누리당의 231곳 지역구에 대한 공천자들을 분석한 결과 현직의원이 94명으로 전체 공천자의 40.7%로 나타났다. 선수별로는 6선이 2명, 4선 의원이 5명, 3선 의원이 12명, 재선의원 25명, 초선이 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직 의원은 8명으로 5선이 2명, 재선이 1명, 초선이 5명이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경험이 있는 전·현직 의원이 모두 102명으로 의원 경험자가 44.2%나 됐다.
반면 국회에 입성한 적이 없는 신인으로 볼 수 있는 공천자는 절반이 넘는 55.8%나 돼 물갈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현역의원의 41.7%가 탈락했지만 친이(친이명박)계 85명 중 43명이 공천에서 탈락해 ‘친이계 배제’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새누리당 공천자를 직업별로 분석해 보면 법조인이 32명으로 13.9%나 돼 ‘법조당’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 17명으로 7.6%, 대학교수 출신이 12명으로 5.2%의 순이었다. 여성공천자는 16명(6.9%)밖에 되지 않아 ‘여성 30% 공천’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민주당은 전국 210곳(양당 연대 추가 단일화 예정 9곳 포함)의 지역구에 대해 공천을 마무리했다. 이중 현직 국회의원은 55곳에서 공천을 받았다. 36곳에서 공천을 받은 전직 의원을 포함하면 모두 91곳에서 전·현직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여의도 입성 경험이 있는 전·현직 의원 공천율이 43.3%다. 민주당 공천자 중 법조인 출신이 전체 공천자의 13.3%인 28명이나 돼 법조인이 크게 늘었다. 여성은 22곳에서 공천을 받아 공천율이 10.5%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약속했던 ‘여성 공천 15%’에는 못 미치는 숫자다. 민주당과 연대를 한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으로부터 양보를 받거나 경선에서 승리한 27곳을 포함, 모두 55곳(양당 연대 추가 단일화 예정 9곳 포함)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하지만 양당 연대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많다. 지역 유권자들의 다양한 정치의식과 당의 정체성을 무시한 총선 승리를 위한 ‘그들만의 합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선종·김병채·김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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