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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이르면 내년 1월8일 생일을 전후해 당중앙군사위 위원장으로 추대되는 형식을 거쳐 군 통수권을 완전 장악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김 부위원장이 전(全) 군에 ‘대장 명령 1호’를 하달한 것은 사실상 군부 장악이 이뤄졌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유고 사태를 상당히 잘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윤규식(정치학) 육군 종합행정학교 교수는 “대장 명령 1호는 김 부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당중앙군사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하지만 당중앙군사위 위원장인 김정일의 유고 사태에 따라 김정은이 부위원장으로서 행한 행위여서 군부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조급하게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윤 교수는 “김정일이 효심을 보여주기 위해 김일성 사후 주석 자리를 넘겨받지 않았던 것처럼, 김정은 역시 국방위원장 자리는 영원한 김정일의 자리로 남겨둘 것”이라며 “김정은의 생일인 내년 1월8일 전후로 당대표자회의나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김정은을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2월16일 김정일 생일 전까지 승계 절차를 마무리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대장 명령1호’를 군에 하달한 것은 당이 군을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명령은 김 부위원장이 최고 지도자로서 행하는 첫번째 문서 결재 행위로, 위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경우 인민들이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이라는 3대 복을 타고 났다며 3대 세습을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김 부위장은 향후 3년 동안은 대장이란 칭호를 계속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명령이 하달되고 전 군이 훈련 중단 및 복귀를 시행한 사실은 김 부위원장이 실질적으로 군을 장악했다는 성과는 물론, 장악력을 동시에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명령이 사망 공식 발표 전날 신속하게 하달됐다는 점에서 김정일 유고시를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소장은 이어 “군을 장악했다는 것은 당정은 말할 필요도 없이 장악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번 대장 명령 1호는 상당한 준비에 따라 군권과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소장은 또 “명령을 내린다는 사실은 구조상 위치를 차지했다는 것이며, 군에서 지휘권 발동에 따랐다는 부분은 정통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남 소장은 “앞으로 김 부위원장이 잘 통치해 일사불란하게 충성을 얻을 수 있느냐 여부는 또다른 문제지만, 현재까지 군 장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김 부위원장이 김정일 사후 군령권을 정상적으로 행사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석범·유민환기자 bum@munhwa.com